
수리가 본업은 아니지만 제가 쓰는 기기는 직접 고치는 편인데요. 근처 매장 사장님 지인분이 맥북프로 2017을 쓰다가 키보드 전체가 눌리지 않는 증상이 생겼다며 봐줄 수 있냐고 하셨습니다.
이 모델은 나비식 키보드가 들어갔다가 문제가 많아서, 애플이 키 눌림 이상에 대해 무상 교체를 해주던 모델이라 센터 방문을 권해드렸는데요. 그런데 가로수길 매장에서 전체 키가 안 눌리는 건 해당이 안 된다며 매직 키보드 구매를 권했다고 합니다. 지인분은 그걸 또 덥석 사오셨고요.
💡 애플의 나비식 키보드 무상 수리 프로그램은 최초 판매일로부터 4년까지였습니다. 2017년 모델은 이미 기간이 끝나서, 지금은 유상 수리나 사설·자가 수리만 가능합니다.

💸 키보드 부품 구하기
자신 있게 센터를 권했는데 해결이 안 돼서 괜히 제가 죄송하더라고요. 그래서 해외에서 해당 모델 키보드를 6만 원 안팎에 구매해서 직접 교체하기로 했습니다(2021년 기준). 키보드 값만 받기로 했고요.
혹시라도 메인보드 쪽 문제라면 키보드 값까지 날리는 거라 부담이 컸지만, 친한 사장님 지인이라 감수하고 진행했습니다.

🔧 2016년 이후 맥북프로, 키보드 교체가 어려운 이유
2015년 이전 모델 키보드는 여러 번 교체해 봤는데, 이후 모델은 애플에서도 키보드만 갈지 않고 하판(탑케이스)을 통째로 교체할 정도로 난이도가 극악입니다.

모듈마다 커버가 생겨 나사도 많아지고 규격도 다양해졌습니다. 하면서 내가 이걸 왜 시작했나 수없이 되물었네요.

메인보드를 들어내기까지는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키보드를 빼려면 액정, 안테나, 스피커까지 모든 부품을 분해해야 하고, 나사 위치가 절대 바뀌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메인보드까지 무난하게 들어냈습니다. 나사가 너무 많아 책상에 정리하기도 힘들 정도였습니다.

🪛 처음 보는 나사, 공구부터 구하기
드디어 키보드가 보입니다. 배터리와 트랙패드는 빼기가 너무 번거로워 일단 그대로 두고 작업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이폰 전 기종과 2015년 이전 맥 공구는 다 갖추고 있었는데 처음 보는 나사가 나왔습니다. 키보드를 빼려면 이 나사 2개를 풀어야 하는데, 드라이버가 없어서 4층 공구 매장에서 겨우 구했습니다. 1만 5천 원이었네요.

⚠️ 리벳으로 붙은 키보드, 뜯어내야 합니다
나사를 풀고서야 작업이 다시 진행됐습니다. 기존 키보드는 깔끔하게 떼어낼 수 없습니다. 키보드 구멍마다 펀칭으로 하판 프레임에 고정돼 있어서, 뜯어가며 분리해야 합니다. 그래서 센터에서도 하판을 통째로 바꾸는 겁니다.

조각이 조금이라도 남으면 새 키보드가 안 들어가서 하나하나 깨끗이 떼어내야 하는데, 여기서 시간이 정말 많이 듭니다. 프레임이 휘거나 끊어지면 대참사라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키보드 떼는 데만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사설 수리점에서 30만 원 정도 받는 데는 이유가 있더라고요.

기존 흡음·방열 테이프도 찢어지지 않게 조심히 떼어 두었다가 다시 붙였습니다.

✅ 조립과 결과, 그리고 추천
떨리는 마음으로 조립을 시작했습니다. 기존 키보드는 이미 다 부서져서 안 되더라도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라 조마조마했습니다.

키보드를 뜯어낸 흔적… 손에 상처도 많이 났습니다.

마무리 직전에 마지막 나사가 튀어서 사라졌는데요. 30분 동안 바닥과 책상을 다 뒤졌는데, 알고 보니 USB 포트 안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찾아서 조립을 마쳤고, 작동에도 이상이 없었습니다.
- 센터 먼저 : 키보드 불량이면 우선 애플 서비스센터에서 수리 비용부터 확인
- 나사 정리 : 위치별로 나사를 구분해 두기 (자석 매트 추천)
- 공구 확인 : 키보드 고정 나사용 드라이버를 미리 준비
- 시간 여유 : 키보드 떼는 데만 3시간 이상 각오
솔직히 2016~2019년 맥북프로 키보드 자가 교체는 경험이 없다면 사설 수리를 추천드립니다.